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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련- 그 아련한 이름
IP : 118.44.11.47  글쓴이 : 김홍우   조회 : 3246   작성일 : 09-08-14 00:02:12 |

 

조오련- 그 아련한 이름


“야- 어때-!! 조오련 같지 않냐?”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옛날 우중충한 뚝섬유원지에서, 그리고 살꽂이 다리 아래 구정물에서 풍덩거리면서 여름날을 지냈던 어린 시절에 이름 하여 ‘죽살(죽기살기)헤엄’으로 한 5m 쯤을 간 후에 푸- 하고 머리를 들고 서면서 내질렀던 소리였는데, 지금은 아득한 추억이 되어 그리움으로 다가오네요.


일찍이 70년대에 ‘아시아의 물개’로 이름을 날렸던 조오련씨가 타계하였다는 소식입니다. 사인은 심장마비 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저와 비슷한 연대를 살아온 사람의 부음을 듣는 것이 울적한 기분입니다. 향년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너무 젊은 59세 나이로 삶을 날개를 접은 조오련씨는 누구나 잘 아는 대로 무엇 하나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하던 시절에 비록 아시아권에서이기는 하지만, 수영영웅이 되어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여준 장본인입니다.


그가 김포공항에서부터 무개차를 타고 서울로 입성을 할 때에 주변 빌딩 옥상에서 하늘 가득히 뿌려지던 색종이들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때만 하여도 도로변에서 ‘휴대용 태극기’를 흔들던 사람들은 ‘동원된’ 사람들이 태반이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제 생각에는 기꺼이 즐거움으로 ‘아시아의 물개 환영’ 행사동원에 참여하였던 애국시민으로의 인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새마을 운동이 불길처럼 번져가던 당시 ‘잘 살아보세’를 목적으로 하는 당시 정부의 전진구호는 “하면 된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조오련의 아시아 수영 제패의 쾌보는 그 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져서 정부의 ‘중단 없는 전진’으로 내몰음에 힘을 더하여 주었고 국민들도 즐거움으로 확신을 더하며 ‘새 시대 건설’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 전에 김기수가 세계복싱 챔피온이 되어 우리 민족혼에 불을 지펴주었고 이어 우리 원주 출신으로 멕시코 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 된 지용주가 감동을 이어 주어 우리 민족의 ‘헝그리 복서’기질을 널리 알렸었는데 이어 주먹싸움(?) 뿐만 아니라, 운동경기의 신사 종목인 수영에서도 조오련이 쾌거를 이루어내자 나라 전체가 “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로 뜨거워졌습니다.


은퇴 후에도 그는 후진을 양성하는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늘 목표를 정하여 놓고 스스로를 매진케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오직 수영팬티와 모자만을 착용하고 현해탄을 건넜고 도버해협을 건너 보여서 사람들과 세상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내년에 자신의 환갑을 맞아 다시 한 번 현해탄을 건너 보일 계획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습니다만...


김기수, 지용주, 조오련... 그들의 시대는 한 결 같이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쾌보와 낭보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고 후련하고 또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올림픽에서 따온 금메달의 수가 몇 개인지도 쉽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되었고 그에 따라 국제적 위상도 어떠한 순위에서든 앞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어쩐지 그 때의 열기와 감동은 재현되지 않고 해가 갈수록 그 열정으로의 뜨거움과 젊은 건각들로서의 싱싱함에 대한 성원도 마치 세 번 다시 쪄내 온 찐빵 같은 모습처럼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조오련의 시대에는 오직 ‘명예’만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앙 받았었는데, 지금은 올림픽의 금메달도 ‘현상금’이 걸린 범인을 좇는 것 같은 형국이 되어 오직 돈으로 환산을 하는 풍조가 생기다 보니 이 전의 명예의 자리에 이제는 재물이 앉아있는 것이 날마다 확인되는 사건들 속에서 “그 때 그 시절” 이 좋았다고 회상하고 턱을 괴는 사람들이 시대의 고물처럼 여겨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타계’라는 제목을 접하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인 어제 신문을 보니 그가 성결필사본까지도 완성을 해놓은 성도라는 것이 알려지고 있군요. 그렇다면 조오련씨의 타계가 아니라 ‘조오련성도의 소천’이군요. 참 반갑고 다행이고 위로가 됩니다.


어머니의 신앙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참 멋진 일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을 하는 등 어려움이 중첩되었음에도 6년간의 성경필사 대장정을 마치고 그 마지막에 써놓아서 남겨진 글은 “6년간 마음과 건강과 시간을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이군요.


적어도 목회자들에게 있어서는 ‘성경필사’는 필수적이며 또 요구적인 신앙 명제라 할 것인데 아직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저 같은 목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여 줍니다. 수영으로 현해탄을 건너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던 조오련 성도가 “아시아의 물개, 말씀의 바다도 건넜다”라는 제목으로 그의 성경필사 이야기를 실은 기사를 보면서 새삼 신앙과 신앙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오련이 형, 잘 가요, 조금 먼저 가있는 것뿐이지 뭐...”


산골어부 김홍우목사 2009-8-13

http://cafe.naver.com/khwm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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